천년의 고도 경주는 주말마다 여행객으로 북적입니다. 신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이자, 감성적인 거리와 낭만적인 야경이 함께 어우러진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족 여행자, 커플 여행자, 그리고 감성 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을 위한 주말 경주여행지 BEST 코스를 소개합니다. 당일치기부터 1박 2일까지,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명소와 꿀팁을 담았습니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경주 주말 힐링코스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역사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첫 번째 코스는 대릉원–첨성대–교촌마을입니다. 대릉원은 신라 왕과 귀족들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넓은 잔디밭과 고요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습니다. 천마총 내부를 관람하면 신라시대의 금관, 토기, 장신구 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높습니다. 바로 옆의 첨성대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가족사진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가을과 봄에는 주변 꽃밭이 형성되어 인생샷을 남기기 좋습니다. 이어서 교촌한옥마을로 이동하면 한복체험, 전통음식 만들기, 도자기 공예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마을 곳곳에는 전통 찻집과 한옥카페가 많아 어른들도 힐링할 수 있습니다. 점심은 마을 내 경주 한정식집에서 지역 대표 음식인 쌈밥 정식과 황남빵 디저트를 맛보세요. 오후에는 보문관광단지로 이동합니다. 보문호수를 중심으로 경주월드, 루지월드, 경주버드파크 등 다양한 가족형 명소가 모여 있습니다. 주말에는 야외 공연, 플리마켓, 버스킹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아이들과 함께 즐길 거리가 풍성합니다. 숙소는 보문단지 내 가족형 리조트나 풀빌라를 추천합니다. 넓은 객실과 수영장, 놀이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습니다. 밤에는 호수 위로 비치는 불빛을 바라보며 산책하면, 가족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남습니다.
커플에게 추천하는 주말 데이트코스
커플 여행이라면 감성과 낭만이 가득한 경주 데이트 루트를 놓치지 마세요. 오전에는 황리단길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카페거리로 유명한 이곳에는 개성 있는 브런치 카페와 소품샵이 가득합니다. 커플 한복 대여소도 많아, 전통 한복을 입고 거리 곳곳을 거닐며 사진을 남기면 특별한 추억이 됩니다. 점심 이후에는 불국사로 향하세요. 단풍이 물드는 가을철에는 물론, 초여름의 녹음 속에서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극락전 앞에서 함께 소원을 빌거나 다보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면 두 사람의 추억이 오래 남을 것입니다. 이후에는 보문호수 자전거 데이트를 즐겨보세요. 호수를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약 8km로, 경주의 자연과 바람을 느끼기에 완벽합니다. 노을 질 무렵이면 호수 위에 반사되는 빛이 황금빛으로 물들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저녁은 다시 황리단길로 돌아와 감성 레스토랑이나 루프탑 카페에서 야경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하세요. 특히 주말 밤에는 경주야행(문화재 야간개방 프로그램)이 열려 첨성대, 대릉원, 월정교 등의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달빛 아래 비치는 첨성대 앞에서의 산책은 경주 커플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불릴 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감성 여행자를 위한 경주의 히든스팟
경주는 화려한 관광지뿐만 아니라, 조용한 감성 여행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장소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황남동 골목길을 추천합니다. 이곳은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카페, 공방, 갤러리가 모여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주말 오전에는 골목 곳곳에서 플리마켓이 열리기도 하며, 소규모 전시회나 작가 플리 이벤트도 자주 개최됩니다. 다음으로는 경주 남산 트래킹 코스를 추천합니다. 불교 유적과 자연이 어우러진 남산은 감성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명소입니다. 등산 난이도는 완만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으며, 곳곳에 위치한 마애불상군과 삼릉계곡은 자연과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주의 전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줍니다. 또한 경주 동궁과 월지(안압지)는 해 질 무렵 방문하기 좋은 명소입니다. 고요한 연못에 반사되는 전각의 불빛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습니다.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하며, 야경이 아름답기로 전국 3대 명소 중 하나로 꼽힙니다.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곳은 교촌마을 인근의 한옥스테이입니다. 전통 한옥의 마루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며, 조용히 책을 읽는 시간은 그 어떤 여행보다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경주의 감성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화려한 관광지보다 이런 조용한 공간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주말의 경주는 그야말로 완벽한 여행지입니다. 가족과 함께라면 역사와 체험이 공존하는 힐링코스를, 커플이라면 낭만적인 야경과 감성 카페를, 감성 여행자라면 고즈넉한 한옥 거리와 남산의 단풍길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경주는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변하지만, 언제 가도 따뜻한 여운을 남기는 도시입니다. 이번 주말,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천년의 시간을 품은 경주로 떠나보세요. 새로운 추억과 감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