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의 대표 명산 설악산은 사계절 내내 등산객이 끊이지 않는 명소입니다. 하지만 설악산은 험준한 지형과 다양한 코스로 유명하기 때문에,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자신에게 맞는 루트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국립공원 설악산의 대표 코스를 난이도별로 정리하여, 체력 수준과 경험에 맞게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초보자용 코스 – 접근성과 경치가 조화된 힐링 루트
설악산은 험한 산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초보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코스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비룡폭포 코스와 권금성 케이블카 코스, 주전골 탐방로가 있습니다.
비룡폭포 코스는 설악동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여 비룡폭포까지 왕복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쉬운 트레킹 코스입니다. 등산보다는 산책에 가깝고, 길이 완만하여 어린이와 노약자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길을 따라 설악산의 기암절벽이 펼쳐지고, 폭포 아래에서는 시원한 물안개가 가득해 여름철 피서지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권금성 케이블카 코스는 속초 설악동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 정상까지 이동하는 루트입니다. 케이블카를 타면 약 5분 만에 정상에 도달할 수 있으며, 동해의 푸른 바다와 설악산 능선이 한눈에 펼쳐지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트래킹을 원하거나 단풍철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양양의 주전골 탐방로도 초보자에게 적합합니다. 약 3km 정도의 평지형 계곡길로, 가을이면 단풍잎이 계곡에 비쳐 수채화 같은 장면이 연출됩니다. 주변에는 오색약수터와 온천 시설이 있어 트레킹 후 피로를 풀기에도 좋습니다. 초보자용 코스의 공통적인 특징은 ‘짧고 완만하며 경치가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등산화보다는 편한 운동화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중급자용 코스 – 적당한 도전과 보람이 공존하는 코스
중급자에게 추천되는 코스는 오색약수~대청봉 코스, 울산바위 코스, 백담사~봉정암 코스(부분)입니다.
오색약수~대청봉 코스는 양양 쪽에서 출발하는 대표적인 루트로, 왕복 약 10km 정도의 중거리 산행입니다. 초반에는 숲길과 계곡이 어우러져 여유롭게 걸을 수 있지만, 중반 이후부터 급경사가 이어집니다. 특히 용소폭포와 십이폭포 구간은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포인트입니다. 정상인 대청봉에 도착하면, 맑은 날에는 동해의 수평선이 보이고, 가을철이면 설악산 능선을 따라 붉은 단풍이 흐르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울산바위 코스는 속초 지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코스 중 하나입니다. 왕복 4~5시간 정도 소요되며, 888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 구간이 유명합니다. 초보자에게는 다소 힘들 수 있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속초 시내와 동해의 파노라마는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바위 위에 서면 바람이 세게 불고 시야가 탁 트여, “설악산에 왔다”는 실감을 주는 코스입니다.
백담사~봉정암 코스는 중급자 이상에게 권장됩니다. 왕복 6~8시간 정도 소요되며, 백담사에서 영시암을 거쳐 봉정암까지 이어지는 길은 경사가 있지만 계단과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불교문화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어 ‘명상형 산행 코스’로도 인기가 있습니다. 중급자 코스의 특징은 체력 소모가 크지만 경치가 아름답고 성취감이 높다는 것입니다.
전문가용 코스 – 대청봉 정복과 장거리 산행의 진수
설악산을 진정으로 체험하고 싶다면, 전문가용 루트를 선택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소청봉~중청대피소~대청봉 코스, 공룡능선 코스, 한계령~대청봉 코스가 있습니다.
공룡능선 코스는 설악산의 상징이자 전국 산악인들이 도전하는 코스입니다. 이름처럼 공룡의 등뼈처럼 이어지는 바위 능선을 따라 걷는 루트로, 왕복 약 12km, 평균 소요시간 10시간 이상입니다. 초보자는 절대 도전해서는 안 되는 코스로, 급경사 암릉과 좁은 산길이 연속됩니다. 하지만 정상 부근에서 보이는 설악산의 비경은 다른 어떤 코스와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능선 위에서 보는 일출과 운해는 설악산을 ‘산의 왕국’으로 불리게 한 이유를 증명합니다.
한계령~대청봉 코스도 고급자 코스로 유명합니다. 해발 900m의 한계령에서 시작해 대청봉까지 오르는 루트로, 고도차가 크지 않지만 길이 험하고 길이가 깁니다. 가을철에는 바람이 거세고 날씨 변화가 심해 철저한 장비 준비가 필요합니다. 트레킹 스틱, 방풍 재킷, 여분의 식수는 필수이며, 산행 전 일기예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전문가용 코스의 매력은 ‘극한의 도전’과 ‘설악산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체력, 장비, 경험이 모두 요구되며, 혼자보다는 동행자와 함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공룡능선 구간은 오후 2시 이후 입산이 제한되므로 시간 계획이 중요합니다.
설악산은 코스마다 난이도와 매력이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초보자는 비룡폭포·주전골 코스로 가볍게 산책하듯 즐기고, 중급자는 오색약수~대청봉이나 울산바위 코스로 적당한 도전과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문가라면 공룡능선이나 한계령~대청봉 루트로 설악산의 진정한 위엄을 체험해보세요. 등산은 체력보다 ‘준비와 안전’이 우선입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날씨와 장비를 철저히 확인하여 아름다운 설악산을 안전하게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