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은 부산에서 포항까지 이어지는 해안 철도 노선으로, 바다와 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여행길이다. 특히 경주는 동해선의 중심 구간 중 하나로, 한국의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차여행지다. 이번 글에서는 동해선을 타고 떠나는 경주여행의 풍경 코스, 주요 정차역, 그리고 놓치면 아쉬운 여행포인트를 상세히 안내한다. 기차를 통해 느리게 달리며 경주의 매력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풍경코스
동해선의 매력은 단연코 ‘풍경’이다. 부산에서 출발해 경주로 향하는 구간은 한쪽에는 푸른 동해, 다른 한쪽에는 울창한 산림이 펼쳐진다. 특히 해운대~송정~기장 구간은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의 푸른빛이 압권이다. 탁 트인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기차 안에서 바다 냄새를 맡으며 여행을 시작하면, 도심 속 복잡한 일상이 자연스럽게 잊힌다. 기장은 해안선이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지역으로, 정차 시간에 맞춰 ‘기장 죽성드림세트장’이나 ‘오랑대 공원’을 들러보는 것도 좋다. 기장 이후로 기차는 점점 내륙 쪽으로 방향을 틀며 경주 방면으로 향한다. 터널과 숲길을 지나며 바다에서 산으로 풍경이 바뀌는 그 순간, 여행자는 마치 두 개의 다른 세상을 한 번에 경험하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특히 동해선은 속도가 빠르지 않아 여유롭게 경치를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사진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창가 자리 예매를 추천한다. 아침 시간대에는 바다 위로 떠오르는 햇살이, 오후에는 황금빛 노을이 철로를 따라 아름답게 펼쳐진다.
경주까지의 주요 정차역과 숨은 명소
동해선에는 다양한 매력의 역들이 있다. 주요 정차역은 부산, 해운대, 송정, 기장, 월내, 좌천, 그리고 경주(신경주)로 이어진다. 각 역마다 지역 특색이 뚜렷하고, 여행 중간에 내려 둘러보기에도 알맞은 코스들이 많다. 먼저 ‘송정역’은 부산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바다 근처 역으로, 근처에 송정해수욕장과 해동용궁사가 있다. 기차를 잠시 내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 좋다. 그다음 ‘기장역’은 지역 특산품인 멸치회무침과 기장 멸치쌈밥으로 유명하다. 역사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전통시장에서는 신선한 해산물과 지역 간식을 즐길 수 있다. ‘월내역’은 동해선의 숨은 보석 같은 역이다. 역 주변은 조용한 농촌 마을로, 봄에는 유채꽃이 만개하고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피어난다. 경주로 가는 길에 잠시 내려 자연 속에서 산책하기에 좋다. 마지막으로 ‘신경주역’은 KTX와 연결되는 교통의 중심지다. 이곳에서 내려 대릉원, 첨성대, 동궁과 월지 등 경주의 대표 명소로 이동하기 쉽다. 기차를 타고 온천이나 불국사로 바로 향하는 여행자들도 많다. 정차역마다의 풍경은 모두 다르지만, 하나같이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느낌’을 준다. 도로가 아닌 철로 위에서 바라보는 시골 풍경은 차분하고 평화롭다. 도심 여행과는 전혀 다른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동해선 여행의 묘미다.
경주에서 꼭 들러야 할 여행포인트
동해선을 타고 경주에 도착했다면, 본격적으로 경주 여행을 즐길 차례다. 먼저 신경주역 근처에서는 ‘보문호수’가 대표적인 명소다. 호수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자전거길은 사계절 내내 아름답고, 특히 봄 벚꽃 시즌에는 수많은 여행객이 찾는다. 불국사와 석굴암은 경주를 상징하는 대표 유적지로, 동해선으로 접근하기도 편리하다. 특히 불국사 입구에서는 다양한 전통 간식과 찻집을 만나볼 수 있어 문화와 미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라면 첨성대, 대릉원, 동궁과 월지를 잇는 ‘역사 유적지 벨트’를 추천한다. 각각의 명소는 서로 가까워 도보로도 충분히 이동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감성 여행지들도 늘고 있다. 경주 황리단길은 그 대표적 예로, 한옥 카페와 디저트 가게, 전통 공방이 어우러져 있다. 기차여행으로 도착해 오후 시간을 황리단길에서 보내면, 옛 정취와 현대적 감성이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기차를 타고 이동한 덕분에 운전 피로가 없으니, 하루를 여유롭게 보내기에 좋다. 동해선 여행의 진정한 가치는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느리게 머무는 것’이다. 바다와 산, 그리고 문화가 공존하는 경주는 그런 여행의 종착지로 완벽하다.
동해선을 타고 떠나는 경주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하나의 ‘경험’이다. 푸른 바다를 따라 달리며 시작해, 고즈넉한 유적지와 현대적 감성 카페를 오가는 여정은 일상 속에서 벗어나 힐링을 선사한다. 기차를 타고 달리며 풍경을 감상하고, 정차역마다 숨은 보석 같은 명소를 찾아보자. 이번 주말, 자동차 대신 기차를 선택해 동해선을 따라 경주로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 느리지만 확실히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