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도시로 알려진 경주에는 뜻밖의 매력이 있습니다. 바로,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바다 여행지입니다. 양남에서 감포까지 이어지는 약 20km의 해안길은 낚시, 캠핑, 드라이브, 먹거리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품고 있어 사계절 내내 여행객이 끊이지 않습니다. 본 글에서는 경주근교 동해안의 핵심 구간인 양남~감포 해안선을 중심으로 숨은 명소와 여행 팁을 세세하게 소개합니다.
양남해안 – 주상절리와 감성캠핑의 조화
양남은 경주 동해안 여행의 출발지로, 웅장한 주상절리군과 탁 트인 바다풍경으로 유명합니다. 자연이 만든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며, 바로 옆에는 해안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가족 단위나 커플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절벽 아래로 부서지는 파도와 함께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작은 포구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에서 가장 주목받는 명소는 바로 양남 주상절리 캠핑장입니다. 텐트만 치면 바로 앞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고, 캠핑존과 낚시존이 구분되어 있어 각각의 취향에 맞는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밤에는 파도소리와 별빛이 어우러져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양남에서는 낚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주상절리 인근 해안은 수심이 깊고 암반지형이 많아 감성돔, 노래미, 볼락 등이 잘 잡히는 포인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낚시 초보자라면 읍천항 근처 대여점을 이용하면 간단한 장비와 미끼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낚싯대를 드리우는 순간, 경주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감포해안 – 해산물과 항구의 활기
양남을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 감포항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경주 동해안의 중심지로, 어선이 오가는 항구의 활기와 바다 내음이 동시에 느껴지는 곳입니다. 감포항은 낚시와 해산물 양쪽 모두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감포항 방파제를 추천합니다. 이곳은 물살이 비교적 안정적이며, 학꽁치·전어·감성돔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명소입니다. 특히 가을철에는 ‘전어 시즌’으로 불릴 만큼 많은 낚시꾼이 몰립니다. 초보자는 인근 낚시용품점에서 장비를 빌려 쉽게 즐길 수 있고, 야간 조명 시설도 잘 되어 있어 밤낚시도 안전하게 가능합니다. 감포항의 또 다른 매력은 감포 수산시장입니다. 이 시장에서는 방금 잡은 생선을 바로 손질해 회나 해물탕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전어회, 도다리회, 문어숙회 등 계절별 별미가 풍부하며, 해녀들이 직접 판매하는 해산물 코너는 싱싱함이 남다릅니다. 감포항 인근 카페거리에서는 바다를 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어, 여행의 여운을 달래기 좋습니다.
해안도로 & 숨은 여행코스 – 감성 드라이브의 정점
양남과 감포를 잇는 경주 동해안 해안도로는 ‘동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힙니다. 길을 따라 달리면 시야를 가득 채우는 바다와 기암절벽, 그리고 고즈넉한 어촌마을들이 이어집니다. 특히 해질녘이면 붉게 물든 노을이 수평선을 물들이며, 차창 밖 풍경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집니다. 중간 지점인 읍천항 포토존에서는 주상절리 전망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최근에는 SNS 인증샷 명소로 유명해졌습니다. 또, 해안로 중간에 위치한 하서항은 소규모 포구지만 풍경이 아름다워 차박족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차 안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경험은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를 선사합니다. 이 구간에는 다양한 먹거리도 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조개구이, 회덮밥, 문어라면 등을 맛볼 수 있는 소규모 식당들이 곳곳에 자리해 있습니다. 특히 양남과 감포 사이에 위치한 ‘○○조개구이집’은 현지 캠핑족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합니다. 불판 위에서 버터향이 가득 퍼지는 조개구이와 해산물은 그 어떤 미슐랭 레스토랑보다 풍성한 맛을 제공합니다. 경주 동해안 해안도로는 단순한 이동 경로가 아닌, 그 자체로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공간입니다. 바다 옆을 달리며 경주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하는 순간, 이곳이 왜 ‘숨은 바다 도시’라 불리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경주 동해안의 양남~감포 해안선은 역사와 바다, 그리고 힐링이 공존하는 완벽한 여행 코스입니다. 주상절리의 장엄한 자연경관, 감포항의 활기찬 풍경, 그리고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감성 도로까지 — 하루 여행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낚시와 캠핑, 드라이브와 먹거리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경주는 더 이상 육지의 도시가 아닙니다. ‘바다와 함께하는 경주’라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 속에서, 당신만의 힐링 루트를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