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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설악산 가을 트래킹 등산코스

by glotem 2025. 10. 22.

강원 설악산 울산바위 경치

강원도는 가을이 되면 산 전체가 붉고 노랗게 물드는 천혜의 절경을 자랑합니다. 그중에서도 설악산은 한국의 대표 명산으로, 지역별로 속초, 양양, 인제 세 곳에서 서로 다른 매력의 등산코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세 지역의 주요 등산코스를 비교 분석하여, 자신의 체력과 취향에 맞는 최적의 코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상세히 안내합니다.

속초 설악산 코스 – 대청봉으로 향하는 정통 루트

속초 지역에서 출발하는 대표 코스는 설악동~권금성~대청봉 코스입니다. 이 코스는 설악산의 상징인 권금성과 울산바위, 그리고 대청봉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정통 루트로 불립니다. 출발지는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인 설악동이며, 초입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까지 올라가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권금성에서 바라보는 속초 바다의 풍경은 가히 일품이며, 날씨가 맑은 날에는 동해의 푸른 수평선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본격적인 등산은 권금성에서 시작됩니다. 울산바위 방향으로 향하면 바위 봉우리마다 각기 다른 이름과 전설이 전해지며, 경사가 급하지만 계단과 난간이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중급 이상의 체력을 가진 등산객에게 추천되는 코스로, 약 4~6시간 소요됩니다. 대청봉까지 오르면 해발 1,708m에서 맞이하는 일출이 장관입니다. 다만 가을철에는 새벽 기온이 낮으므로 두꺼운 바람막이와 장갑을 꼭 챙겨야 합니다.

속초 코스의 장점은 교통 접근성이 좋다는 점입니다. 속초 시내에서 버스로 20분이면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할 수 있고, 하산 후에는 속초 중앙시장이나 해수욕장에서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반면 단점은 관광객이 많아 혼잡하다는 점입니다. 단풍철에는 입장 대기시간이 생길 정도로 인파가 몰리므로, 오전 7시 이전 입산을 추천드립니다.

양양 설악산 코스 – 오색약수와 주전골의 힐링 트레킹

양양 쪽의 대표 코스는 오색약수~대청봉 코스입니다. 속초 코스보다 조용하며, 자연과 함께 걷는 힐링형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높습니다. 출발지인 오색약수는 천연광천수로 유명하며, 등산 전후로 약수를 마시며 피로를 풀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완만한 경사의 숲길이 이어지며, 가을이면 단풍이 터널처럼 이어져 사진 촬영 명소로도 손꼽힙니다.

이 코스는 설악산의 남쪽을 따라 올라가는 길로, 주전골 계곡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전골은 단풍 명소로 매년 10월 중순이면 붉은 단풍잎이 물에 비치며 절경을 이루죠. 또한 이 구간에는 ‘용소폭포’, ‘십이폭포’ 등 수려한 폭포가 이어져 시각적인 즐거움이 있습니다. 중반부부터는 경사가 급해지지만, 등산로가 안정적으로 정비되어 있어 초보자도 천천히 오를 수 있습니다.

양양 코스의 장점은 인파가 적고, 가족 단위 또는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대중교통이 다소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양양까지 고속버스를 이용한 뒤, 택시나 셔틀버스를 타야 오색약수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고요하고 평화로운 산행을 원한다면, 양양 코스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인제 설악산 코스 – 백담사와 영시암을 잇는 깊은 산행

인제 쪽은 백담사~영시암~봉정암~대청봉 코스로, 설악산의 영적이고 깊은 산세를 느낄 수 있는 루트입니다. 불교문화가 깊게 깃든 백담사에서 출발해 영시암, 봉정암을 지나며 산의 고요함과 자연의 웅장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코스는 고승들이 수도하던 길로도 유명하여 ‘마음의 산행길’이라고 불립니다.

초반부는 완만한 오솔길로 시작하지만, 중반부터 봉정암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경사가 매우 가파르며 체력 소모가 큽니다. 대신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설악산 능선이 한눈에 펼쳐지고, 가을철이면 구름이 산허리를 감싸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대청봉까지 오르면 인제, 속초, 양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가장 보람찬 코스로 평가됩니다.

인제 코스의 장점은 조용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입니다. 또한 백담사에서 하산 후에는 템플스테이나 명상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어, 단순한 등산을 넘어 정신적인 휴식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단점은 왕복 시간이 길어 최소 8~1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이며, 초보자에게는 다소 무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체력과 시간을 충분히 준비한다면 설악산의 진면목을 가장 깊이 느낄 수 있는 코스입니다.

속초, 양양, 인제는 모두 설악산을 품고 있지만,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속초 코스는 접근성과 명소가 강점이며, 양양 코스는 자연 속 힐링이 중심, 인제 코스는 깊은 산세와 정신적인 여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 단풍철 설악산은 어느 코스를 선택하든 후회 없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자신의 체력과 목적에 맞게 코스를 고르고, 새벽 공기 속 단풍길을 걸으며 한국의 자연미를 만끽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