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상선암은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호르몬 균형과 면역력에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나 꾸준한 식습관 관리만으로도 예방과 재발 방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갑상선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음식과, 반대로 주의하거나 피해야 할 식품들을 과학적 근거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갑상선 기능을 지키는 핵심 영양소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T3, T4) 합성에 필수적인 미네랄로, 결핍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갑상선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정 섭취가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요오드 함유 식품은 미역, 다시마, 김, 톳 등의 해조류입니다.
해조류는 요오드 외에도 칼슘, 마그네슘, 철분 등 미네랄이 풍부하며, 체내 독소 배출과 대사 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해조류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요오드 과다로 인해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이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나 결절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하루 권장 요오드 섭취량은 성인 기준 150μg 정도이며, 미역국 한 그릇 정도로 충분합니다. 미역국을 매일 섭취하기보다는 주 2~3회 정도로 조절하고, 김이나 다시마를 간식처럼 소량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일정 기간 요오드 섭취를 제한해야 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식단 지침을 따라야 합니다.
셀레늄과 항산화 식품
셀레늄은 갑상선 내에서 요오드화 효소의 기능을 돕고,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세포 손상을 줄이는 중요한 미량 영양소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셀레늄이 충분히 공급될 경우 갑상선염 및 암세포의 증식 억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셀레늄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브라질너트, 마늘, 양파, 달걀노른자, 생선(특히 참치, 정어리, 연어), 해산물, 통곡물 등이 있습니다. 브라질너트 한 알에는 하루 필요량을 초과할 정도의 셀레늄이 들어 있으므로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또한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비타민 C, E,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식품도 갑상선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블루베리, 브로콜리, 시금치, 토마토, 당근, 케일, 아보카도 등이 대표적인 항산화 식품입니다. 이러한 식품은 면역세포의 활성도를 높이고, 암세포의 DNA 손상을 억제하여 세포 변이를 방지합니다.
특히 브로콜리와 양배추 등 십자화과 채소는 설포라판(sulforaphane)이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항암 효과가 높습니다. 다만 갑상선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십자화과 채소의 ‘고이트로겐’ 성분이 요오드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조리 시 데치거나 익혀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해야 할 식품
갑상선암 예방과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뿐 아니라 ‘피해야 할 음식’을 철저히 제한하는 것입니다. 특히 정제 탄수화물, 인스턴트식품, 가공육, 설탕이 많은 디저트류 등은 체내 염증을 유발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암세포의 성장 환경을 조성합니다.
대표적으로 피해야 할 식품군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공육 및 튀김류: 햄, 소시지, 베이컨, 돈까스, 치킨 등에는 나트륨과 방부제가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2. 과도한 설탕 섭취: 당분이 많은 음료나 디저트는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세포 성장 신호를 강화시켜 암세포 증식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3. 트랜스지방 및 포화지방: 마가린, 패스트푸드, 크림, 버터 등의 지방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갑상선 호르몬 대사를 저하시킵니다.
4. 과도한 알코올 및 카페인: 간 대사 기능을 방해하여 호르몬 균형을 깨뜨리며, 면역력 저하를 유발합니다.
또한, 일부 사람들은 건강식으로 인식하는 콩제품(특히 생콩, 콩가루, 두유)을 과다 섭취할 경우 갑상선 호르몬 합성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단의 균형을 위해서는 정제된 식품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를 선택하고, 제철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한 ‘클린푸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요오드와 셀레늄 같은 필수 미네랄의 균형 잡힌 섭취가 중요하며, 동시에 항산화 식품을 꾸준히 먹어 세포 손상을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반대로, 가공식품과 설탕,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은 염증과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므로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식단은 단기간의 변화가 아니라 꾸준한 관리와 생활습관의 누적 효과로 나타납니다. 올바른 영양 균형을 통해 갑상선 건강을 지키고,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병원 상담으로 자신에게 맞는 식습관을 실천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