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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제주도 성산 한림 애월 오름 탐방기

by glotem 2025. 10. 16.

제주도 성산일출봉 일출

가을의 제주도는 천천히 걷기에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한라산의 단풍이 붉게 번지고,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오름마다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을 제주를 대표하는 세 지역 ― 성산, 한림, 애월의 오름들을 중심으로 가을 풍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한적한 산책로부터 드넓은 억새밭, 그리고 정상에서 마주하는 감동적인 풍경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성산 지역 – 일출과 억새가 어우러진 동쪽의 가을

성산 지역은 제주도 동쪽 끝에 위치하며, 해 뜨는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바로 성산일출봉입니다. 가을철 일출봉은 새벽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며 해가 떠오를 때마다 붉게 물든 하늘이 바다 위를 감싸 안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특히 10월 말~11월 초에는 억새가 자라난 초입 산책로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을의 정취를 완벽히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인기 오름은 아끈다랑쉬오름입니다. 이름 그대로 ‘작은 다랑쉬오름’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고, 가을에는 억새와 들국화가 어우러져 사진을 찍기에도 좋습니다. 성산 일대의 가을 오름을 즐길 때는 바람막이 재킷과 편한 운동화를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해안가와 가까워 바람이 세고, 오름 초입의 흙길이 이슬에 젖어 미끄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름을 오르고 난 뒤에는 근처 섭지코지 카페거리에서 커피 한 잔으로 여유를 즐기며 일출봉을 배경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세요.

한림 지역 – 억새와 바다, 그리고 마을의 조화

제주 서쪽의 한림은 오름이 바다와 가까워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그중에서도 새별오름은 가을 제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손꼽힙니다. 매년 10월이면 은빛 억새가 산 전체를 뒤덮으며, 햇살이 비출 때마다 바람결에 따라 억새가 일렁이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가을철에는 ‘새별오름 억새축제’가 열려 다양한 포토존과 플리마켓이 운영되어 여행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또 하나의 명소는 금악오름입니다. 새별오름보다 인파가 적어 한적하게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정상에서는 협재해변과 한림항까지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습니다. 해가 질 무렵이면 바다 위로 노을빛이 퍼지고, 억새가 그 색을 반사하며 금빛으로 물드는 모습이 압도적입니다. 한림 오름 탐방 후에는 근처 한림공원이나 협재해변 카페거리를 함께 들러보세요. 오름을 오르며 땀을 흘린 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해안 산책로는 가을 제주만의 낭만을 더해줍니다. 특히 한림 일대는 바닷가 근처에서 맛볼 수 있는 고등어구이, 전복죽 맛집이 많아 여행의 피로를 맛으로 달래기에도 좋습니다.

애월 지역 – 감성적인 오름과 하늘 아래 산책길

애월은 최근 몇 년간 감성 여행지로 급부상한 지역입니다. 특히 가을에는 노꼬메오름, 따라비오름, 삼형제오름 등이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노꼬메오름은 가을 하늘과 억새밭이 어우러진 포토 스팟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애월 해안선이 동시에 보이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따라비오름은 애월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이동한 중산간 지역에 위치하며, 완만한 코스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추천할 만합니다. 오름 초입부터 억새밭이 펼쳐져 있어 가을 햇살이 드리운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중간중간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잠시 앉아 바람을 느끼며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애월은 ‘뷰 맛집’ 카페가 많아 오름 탐방 후 들르기 좋습니다. 특히 ‘몽상드애월’과 ‘봄날카페’는 오름과 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가을의 따뜻한 햇살이 창가로 들어올 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오름을 바라보면 여행의 피로가 한순간에 녹아내립니다. 애월 오름의 또 다른 매력은 하늘과 가까운 느낌입니다. 다른 지역보다 구름이 낮게 내려와, 정상에 서면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가을 오후의 맑은 공기와 억새의 향이 어우러지는 순간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쉼의 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가을 제주도 오름은 단순한 등산 코스가 아니라 자연과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힐링 여행입니다. 성산에서는 해와 억새가 만나는 동쪽의 풍경을, 한림에서는 바다와 억새의 조화를, 애월에서는 하늘과 감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가을, 제주도의 오름을 천천히 걸으며 자연이 주는 위로를 느껴보세요. 걷는 동안 들려오는 바람 소리와 억새의 흔들림이 마음속 깊은 여운으로 남을 것입니다.